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쌀쌀한 날씨와 사야카

아침이 참 쌀쌀하다. 집에 고이 모셔둔 점퍼를 꺼낼 시간이 되었다. 점퍼를 입었더니 원망스럽고 가증스러운 날씨가 포근하게 느껴진다.

아침 해를 보려고 문 바깔 앞 마당으로 나와서 멍청하게 서서 해를 바라본다. 마침 강가가 보이는 갓길에 사무소가 있어서 항상 이런 어드밴티지를 체험한다. 겨울 햇살은 마치 창살에 비쳐진 듯 엷고 투명했다.

이 시간 쯤이면 항상 지나쳐 가는 인물이 있다.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항상 아침 혹은 저녁에 신문을 배달하는 여자아이다. 마침 올 시간이 된 것 같은데...

나는 해를 보다가 말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. 혹시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지. 그런데 서쪽 저 편 길에서 자전거가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.

TV와 라디오 하나 없는 이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세상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물건이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이 아이가 전달해 주는 바로 그 신문일게다.

안녕하세요, 링고상.
미키짱, 오랜만이다.
추운데 왜 밖에 나와있어요? 굳이 신문 받으시려고 나와 계시지 않아도 된다구요.
아니, 해 좀 볼라고. 넌 그렇게 얇은 걸 입고 괜찮냐?
오늘은 좀 춥네요. 바쁘게 움직이면 체온 때문에 괜찮지 싶었는데 과신했나봐요.

신문은 거의 다 배달 한거야?
네, 저는 항상 아침에는 이 동네를 마지막으로 돌거든요. 끝날 즈음에는 해가 보이니까요.
안 피곤하냐?
글쎄요, 적응이 되서 그다지... 학교 일도 있고 해서 바쁘기는 하지만...

아직도 진전이 없나요?
으음... 막힌 부분이 생겼다. 해결할려고 팔을 걷어부치고 애쓰는 중인데. 사무소 일은 좀 허술해 질 듯 싶어. 사무소에 와서 딴 일은 한다는 게 그닥 안 내키지만...
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겠군요.
밀린 숙제...? 그거 딱 맞는 비유네.

링고 상은 재미있는 분이니까 학교 생활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.
그렇게... 생각하니?
네... 일단은...

학교 생활이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어. 별로 서면에 남기고 싶지 않다랄까. 난 좋은 것만 남기고 싶구나. 나쁜 것까지 모두 드러내면 그것도 나름 민폐일 것 같으니까.

좋은 것 만이라... 좀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로군요.
그냥, 한 오토쿠의 영광의 상처라고...이라고 인지해 주면 안될까, 미키짱?

그렇다고 해 두죠, 뭐.. 저도 학교 갈 준비도 해야 되고. 이만 가 볼게요.
아차, 너 학교 가야 되지.

시간나면 이야기 들으려 또 올테니까. 그 이야기 다음에 해요.

그렇게 알겠노라고 애를 보내기는 했는데... 개인적으로 곰곰히 기억해 봐도 저녁에 애 하나 붙잡아 놓고 할 이야기는 못 되니 좀 찝찝하다. 일단은 다른 화제꺼리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보는 나였다.